똥과 된장을 구분하기

오늘 이글루 첫 페이지에 걸린 시덥잖은 글을 읽고 몇 자 끄적인다.


진보.

아, 물론 '상대적' 개념이라고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보진영' 안에 민노당, 진보신당과 함께 열우당, 민주당을 버무려 넣다니... 이라크에 가 있는 용병들은 진보적 침략군인가? 국가보안법은 진보적 악법인가? 경제 발전을 위한 대책은 진보적 비정규직을 늘리는 것인가? 열우당/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이 문제들에 어떤 차이를 보여주었나.

음... ... ... 생색?

결국 여기서도 다시 '상대적'이란 말을 빌려올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있어야 하는 이유는 민주당 안에 없다. 한나라당이 있으니 비로소 존재의 당위성이 생긴다. 독주 저지? 적대적 공생 관계란 말이 떠오른다.

누가 말하지 않았던가. 열우당과 한나라당 사이에는 개천이 흐르지만 민노당과의 사이에는 강이 흐른다고.


양비론.

양비론. 양쪽을 비판하면 나쁜 것인가? 양비론이 욕을 먹는 것은, 간단히 말해, 이 넘도 욕하고 저 넘도 욕하면서 자기는 아무 것도 하지 않거나 오히려 양다리를 걸치기 때문일 것이다.

'한나라당의 부패'를 비판하며, 정치인이란 게 원래 좀 그렇다는 세간의 관행을 무시하고, 뒷돈 없이 당원들이 낸 당비로 당을 운영하고, 당원들의 손으로 당직/공직 후보를 결정했다. '민주당(열린우리당)의 무능'을 비판하며 4대 개혁입법 통과를 위해, 비정규직 '확산'법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이것도 양비론이니까 나쁘다고? ^^
민노당의 현 당권파 등이 지닌 패권주의, 과도한 민족주의, 북의 민중이 아니라 김정일 정권을 옹호하는 것 등 이른바 '종북주의'를 비판하다 해당주의자로 몰려 결국 눈물을 머금고 나오고 말았다. 이것까지 삼비론? 나쁜 짓? ^^;

비판해야 할 것은 비판하고 옹호해야 할 것은 옹호한다. 그게 남이든 자기 식구이든. 그래야 조금씩, 아주 조금씩이라도 나아진다. 어느날 갑자기 무릉도원이 이 세상에 도래할 것을 기대하는가? 아니, 무릉도원에 가려면 배를 띠워 노라도 저어야 할 것 아닌가.


각설하고, 손혁규가 어디서 왔고 조순형이 어디에 가 있는지를 보자. 노회찬과 심상정,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없었으면 더 좋은 세상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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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이 | 2008/04/06 01:12 | _읽고(싶은)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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