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으면 나만 손해

<한겨레>의 해약한다니 ‘혜택 와르르’…얌전한 소비자는 ‘봉’이란 기사를 읽고나니 며칠 전 손전화를 바꿀 때 든 생각이 다시금 떠올라 몇 자 적어본다.

여섯 달 가량 굶겨 놓았던 옛 손전화는 방전된 배터리가 그렇듯이 충전해봐야 얼마 버티질 못했고, 급기야는 꼭 필요한 때에 전화를 하지 못하는 일까지 생겼다. 덕분에 전화기를 버리라는 쿠사리를 먹고는, 그날 저녁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해서 쓸만한 넘을 하나 찾았다.

작은 크기에 통화 위주의 기능, 그리고 무엇보다 100원이라는 가격이 만족스러웠다. 다만 KTF로 이른바 번호이동을 해야했는데, 가입비라든가 부가서비스 유지 조건 같은 건 '100원'이라는 압도적인 가격에 비하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게 해당하는 보조금을 확인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그동안 LGT을 80개월 가까이 써왔더군.

그 '세월' 동안 내가 통신사로부터 받은 혜택이라곤 우편으로 날아온 조잡한 손전화 스트랩-그나마 온전치도 않은-하나뿐이었다. 따라서 옮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아니지. 가만 생각해보니, 나같은 사용자가 꼬박꼬박 내주는 요금으로 통신사들은 새 가입자 유치를 위해서 보조금을 남발하면서 이른바 '공짜폰'이 나오게 된 게 아닌가. 결국 이번 번호이동으로 손전화를 싸게 얻은 것도 그동안 낸 돈을 일부(?) 돌려받은 것뿐이지 아닌가. ^^;

있을 때 잘하지.

기사에 나온 인터넷 서비스도 그렇다. 집을 좀 비운 사이 아버지가 그동안 쓰던 지역 케이블회사에 연락해 회선을 정지 시켰었고, 정지 기간에도 기본 요금(?)이 나온다는 것을 안 뒤에는 해지를 요청했었다. 그러자 콜센터의 어느 직원이 요금 감면을 제시하면서 해지를 만류하더란다. 이전부터 일반 통신사에 견주면 요금이 저렴해서 써왔기에 이제 내가 다시 돌아온 이상 굳이 해지할 이유는 없었다.

그런데 기사를 보니 단순히 몇 천 원의 요금 감면으로는 무언가 모자란 느낌이다. 손해보는 느낌이다. '협박'을 해서 뭘 더 받아낼 수 있을지 좀 궁리해봐야 겠다. 얌전히 앉아서, 다른 가입자들을 위한 마케팅 비용까지 내가 부담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 사회에서, 의심없이, 적정한 돈을 내고 적정한 서비스를 받을 수는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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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이 | 2007/01/09 01:16 | _생각하고(싶은)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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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미친병아리가 삐약삐약 at 2007/03/18 09:26

제목 : 통신사 출혈경쟁, 소비자 바보 만들어..
장기계약 위약금.. 우리가 내 드릴께요.. 이정도는 약과다.. 24개월 할인해드릴께요.. 해지하지 마세요.. 각종 임대료 1년동안 공짜로 해드릴께요.. 해지하지 마세요.. 군말 없이 사용하면 별로 주는 거 없다.. 해지하겠다고 하면 갑자기 친절해진다.. 신규가입자 유치와 기존 고객 확보, 두가지를 잡기 위해 현금을 지급하는 조건까지 내걸면서 각종 혜택약속을 남발하는데 보고 있자니 짜증이 난다.. 그 돈이 어디서 오겠는가? 어차피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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